사람들은 종종 일본의 문화와 매력을 보고 즐기기 위해 도쿄로 관광을 오며 많은 장소를 방문한다. 신주쿠, 시부야와 같은 높은 빌딩 숲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그런 모습이 우리의 눈에는 ‘일본’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오오타구에서는 일본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삶속에서 만들어진 공간과 그 속에서 볼 수있는 일본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생활 모습을 볼수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도쿄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매력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 오오타구를 소개 해볼까 한다.

하네다공항(羽田国際空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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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에서 약 2시간 정도 소요하면 도착하는 하네다 국제공항. 이 공항 안에서도 비행기에서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해줄 수 있는 공간이 이곳 저곳에 있다. 2층 ‘도착’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만 올라가면 보이는 ‘출발’ 로비에는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컨텐츠가 있다. 에도 시대의 상점가를 재현해놓은 에도 골목에는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 잡화점등이 나열되어있다. 물론 면세도 가능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재현되어 있어 골목을 걸어다니다보면 지금 있는곳이 공항이란걸 잊어버릴 정도다.가게들도 빛좋은 개살구가 아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인지라 일본에서 맛이 보장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가기만 하면 끝! 이 뿐만 아니라 하네다니혼바시, 도쿄팝타운, 전망덱 등 하네다 공항에서만 즐길수 있는 요소들을 맘껏 즐겨 보시길.

아나모리이나리 신사(穴守稲荷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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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에서 케이큐센을 타고 두 정거장을 이동하면 아나모리이나리 역에 도착한다. 역에서 5분정도 걸어 가면 큰 토리이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아나모리이나리 신사]이다. 1818년에 지어진 이 신사는 기존 하네다 공항 부지에 있던 신사지만 제2차세계대전후에 이곳으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이 신사의 특징은 모래에 있다. 본당 우측에 위치한 붉은 도리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작은 목조 신당안에 모래가 있는데, 그 모래를 담아 뿌리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고 한다.신사 곳곳에서 보이는 동네 주민들의 손길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신사라는 것이 느껴진다.

오오타구 관광 정보 센터(기모노 체험)

다시 케이큐센을 타고 세 정거장을 이동하면 오오타구의 중심가인 카마타에 도착하게 된다. 카마타 역은 JR카마타 역과 케이큐카마타 역이 있는데 오오타구 관광 정보 센터는 케이큐카마타 역에 바로 연결된 상업시설 내에 위치하고있다. 오오타구 관광 정보 센터는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 체험도 할수있는데, 사전 예약을 통해서 일본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어볼 수도 있다.(신사방문 코스 4500엔 – 90분 / 시착 코스 3500엔 – 60분) 마음에 드는 기모노를 고르면 관광 센터 직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입는 방법을 옆에서 지도해준다. 입은 후에는 일본 분위기가 물씬 나는 다다미방에서 사진도 찍을수 있다. 기모노 뿐만 아니라 꽃꽂이 체험, 다도 체험, 서예 체험과 같은 일본 전통 체험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유료 체험 뿐만 아니라 무료 체험도 다수 존재하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후 예약 하면 된다. 안내 또한 한국어로 설정하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도와주니 누구나 맘 편히 즐길 수 있을것 같다.

니하오 (你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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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체험을 마치면 시계는 아마도 어느덧 점심시간을 알리고 있을 것이다. 카마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교자이다. 일본에서 중화요리를 먹는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흔히 보는 자장면, 짬뽕, 탕수육과 같은 정형화된 중식이 아닌 일본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만 맛볼수 있는 일본식 중화요리가 존재한다. 그중 카마타가 원조라고 불리는 이 교자는 일반적인 교자와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하나하나 구워져 나오는 일반적 교자와는 달리 하네츠키교자 즉 날개달린 교자로 불리는 이 교자는, 교자들이 얇고 바삭한 반죽으로 하나로 이어져 나오게 된다. 팬에 닿는 부분만 바삭해 지는 일반 교자보다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을 극대화 시켰다. 6개에 3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수 있으며, 교자 뿐만 아니라 다른 중화요리도 저렴한 가격에 맛 볼수 있다.

센조쿠 호수(洗足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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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조쿠 호수로 가려면, 케이큐카마타 역에서 JR카마타 역으로 걸어가 토큐 이케가미 선을 타고 센조쿠이케 역에서 내린다. 주택과 상점으로 둘러싸인 역을 1분 정도 걸어 나오면 눈 앞에 넓은 호수 공원이 펼쳐진다. 호수를 주변으로 펼쳐진 공원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높은 빌딩이 늘어선 도쿄와는 사뭇 다르단 느낌을 받는다. 나무들이 우거진 공원과 그 옆에 보이는 넓은 호수를 보면 이 곳이 대도시라 불리는 도쿄라는걸 어느새 잊어버리고 만다. 산책을 하다 보면 눈 앞에 호수 위에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호수와 숲에서 보이는 철새들이 함께 어우러 진다. 봄에는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피크닉을, 가을에는 낙엽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얼굴을 바꾸어 가며 손님을 맞이하는 공원을 만날 수 있다. 호수 반대편까지 걷다보면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붉은색 다리, 붉은 토리이가 보인다. 호수와 붉은 토리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센조쿠 호수만의 특별함을 만들어 준다.

이케가미 혼몬지(池上本門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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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센조쿠이케 역으로 돌아와 토큐 이케가미 선을 타고 이케가미 역으로 이동한다. 이케가미 역에 내려 이케가미 혼몬지 참배길로 걸어가다 보면, 참배길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센베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공간과 장대한 모습이 방문객을 압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1282년에 만들어진 이 절은 전쟁 중 폭격으로 일부가 손실되어 재건 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신사의 비중이 크지만 과거 불교의 영향으로 절도 곳곳에 남아있다. 신사 건축과 달리 절의 건축 방식은 과거 중국과 한국의 영향으로 한국의 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 절과 다른 점은 커다란 금 불상이 놓여있지 않다는 것이다. 본당 내부는 금빛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 절안에 있는 오중탑 보탑은 국가 중요 문화재로도 지정되어있다.

렌게쯔(蓮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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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가미 혼몬지를 내려와 5분정도 걷다 보면, 카페가 하나 등장한다. 렌게쯔라는 쇼와시대 초기부터 이케가미 혼몬지에 참배객들에게 친숙하던 소바가게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인데, 멀리서 보면 오래된 낡은 목조 주택으로 보이지만 입구에 걸린 푸른 천(노렌)이 영업중인 카페라는 것을 알려준다. 손님이 많을때는 이름을 말하고 자리가 날때까지 카페 뒤 정원에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차례가 되어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민가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목조 건물의 따뜻함을 극대화 시킨 카페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쁘다’라는 느낌과 동시에 편안함을 느낄수 있다. 등유 난로로 따뜻해진 실내에 앉아 수제 케익과 차를 주문해 먹으며 쉬다 보면, 걸어 다니며 고생한 피로가 다 잊혀진다.

오오타구 온천: 다이니히노데유(大田区温泉: 第二日の出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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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돌아와 다시 토큐 이케가미 선을 타고 하스누마 역에서 내리면 일본 전통 목욕탕을 갈수 있다. 역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목욕탕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목욕탕이다. 바다 옆에 있는 오오타구는 ‘쿠로유’라는 검은 온천이 유명하다.쿠로유는 지하에서 올라온 원천수에 해초등이 포함된 아주 오래된 해수가 만나 만들어진 것이다. 쉽게 말해 석유가 되기 전 단계의 온천수다. 자연 분해된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 보습, 보온, 질환 치료에 눈에 띄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하코네와 같은 정비된 온천과는 다른 소박한 온천이지만, 겉치레 없이 질로만 승부하는 장인 정신이 담긴 온천이다.입장료 또한 460엔으로 저렴하고 목욕 세트도 100엔에 판매하고 있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보름 간격으로 남탕, 여탕이 바뀌는데 1일부터 16일까지는 여탕, 16일부터 말일까지는 남탕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일정이 끝난 후 잠시 들러 뜨거운 쿠로유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면, 다음 일정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바본로드(バーボンロー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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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구 여행을 끝내고 온천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배가 고파온다. 온천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JR카마타 역에 도착한다. JR카마타 역에 인접한 토큐선 카마타역 고가 선로 아래를 따라 걸으면 좁은 골목안에 술을 마시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바본로드’가 나타난다. 자그마한 카운터로 된 가게들이 100m정도 되는 골목을 따라 나열되어 있다. 가게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 소리. 웃음 소리를 따라 걷던 나는 카키바루(바루=식당+바)라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한국어로 ‘카키(牡蠣)’는 굴을 의미한다. 계절에 따라 제일 좋은 굴을 바 카운터에 앉아 와인과 함께 먹으면 배고픔도 사라져 하루를 마무리 할수 있다.일반 바와 달리 선로 아래 만들어진 식당이기 때문에, 전철이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소리는 가게 분위기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층 달군다. 굴 뿐만 아니라 꼬치 구이나 튀김, 식사류도 판매하고 있으며 메뉴는 재료에 따라 수시로 바뀌니 그것 또한 방문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인것 같다.

마무리

오오타구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다 보면, 사람 냄새를 느낄수 있다.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모습이 아닌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온 삶의 터전, 삶의 때가 묻어 만들어진 모습이 내가 알던 일본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나만 아는 아름다운 일본을 찾기 원한다면 오오타구를 하루 방문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거라고 믿는다.